내신문제는 문제의 질이 조악하다?
당연한 소리다. 현직교사, 교수, 학자 등 수백명이 달라붙어 합숙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수능문제도 매년 이 문제가 뭐가 이상하니 어쩌니 말이 많은데 학생지도에 잡무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현직교사가 낸 문제(그나마도 짬 좀 있는 교사들과 신참교사들은 빠짐)가 질이 좋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지금 기출문제 사이트 가서 기출문제 다운 받아 시중 자습서랑 비교해봐라. 보기 순서만 바꾼 문제나 아예 그대로 낸 문제도 찾아볼 수 있다.
내신이 강화됨으로 교권이 신장된다?
당신이 학교 다닐 때 입시에 중요한 국영수 선생님만 존경하고 입시에 별로 안 중요한 예체능, 기술, 가정, 교련 선생님은 무시하고 그랬나? 그랬다면 당신은 참 나쁜 학생의 경지를 넘어선 돌+아이다. 대학 들어가는 데 점수가 단 0.01점도 반영되지 않는 초등학교에는 왜 스승의 날마다 찾아오는 사람이 그다지도 많은 것이냐?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르는 것은 선생님의 인품과 열정때문이지 그깟 내신점수 따위가 아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계속 이야기 해봐야 시간낭비다.
내신이 있어야 사교육을 잡을 수 있다?
풉! 그럼 고등학교 주변에 우후죽순으로 늘어선 내신전문학원은 어떻게 설명할래? 나도 내신 가르쳐서 용돈 벌고 있거등? 심지어는 퇴직선생님들이 용돈벌이로 내신과외를 한다는 소문.. 교육부 관계자는 들어보지도 못한겨? ㅈㅂ닷컴이니 뭐니 이런 거지발싸게 같은 싸이트들 배만 불리는 꼬라지 하고는..
그리고 내신 중시한다고 수능시장은 죽었니? 메갈스터디니 뭐시니 해서 요새 한창 더 잘나가더만. 내신위주로 보려면 아예 수능시험을 없애던가. 애매하게 수능도 보고 내신도 보니 학생들이 갈피를 못잡잖어. 이건 같기도도 아니고 뭐여 이게. 학부모 지갑 이중으로 터는 꼴 밖에 더 되니 이게.
내신으로 뽑아야 성실한 학생을 뽑는다?
과거 내신이 그다지 대학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던 시절.. 내신 공부 열심히 하는 갸륵한 학생들.. 그네들은 대학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공부가 좋아서 혹은 선생님 말씀을 열심이 듣는 매사에 성실한 학생들인 것이다. 그런 학생들이 대학 들어가서도 성실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지금처럼 대학진학에 내신이 중요시 되는데도 그럴까? 그것도 무슨 소고기 등급 매기는 것도 아니고 사람에게 내신점수로 1등급이니 2등급이나 도장을 꽝꽝 찍어대는 이 삭막한 학교현장에서 마냥 성실하기만한 학생이 살아남으리라고 생각하나?
수능이 처음 실시될 때 창의성과 논리성이 뛰어난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 그 취지였다. 지금 현실을 봐라. 그게 그렇게 되는가. 창의성은 커녕 사교육기관에서 문제푸는 요령익혀 기계적으로 푸는 애들이 고득점 받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교육부는 사교육 시장의 개걸스러움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거나.. 내신중시 교육은 사교육 시장에 새롭고 신선한 떡밥을 던져주는 꼴 밖에 안된다.
그렇다면..
이번 내신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뭐니뭐니해도 각 대학이다. 사태가 이렇게 될 줄 미리 예측하고 예전부터 내신의 문제점을 지적했어야 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서두르는 꼴이란.. ㅉㅉ. 지금은 빼도박도 못하는 형국이다. 죽어라 내신 관리 해온 학생들이 손해볼 수도 없잖은가?
이전 학생들이 수능 한 번만 겪었던 것을 이젠 중간+기말+수능해서 총 13번을 쳐야한다. 별 수 없다.내신+수능체제로 8차교육과정의 학생들은 이전보다 더 끔찍한 업그레이드판 입시무간지옥 터널을 지나나는 수 밖에.. 수입산 쇠고기 같은 그놈의 교육부 때문에 또 한 번 실험실의 몰모트들이 골로 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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